오후 7시부터 북측 주최로 금강산호텔서 환영만찬…남북 이산가족 함께 식사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조혜도씨(86)가 북측의 언니 조순도씨(89·오른쪽)를 만나 부둥켜 울고 있다. 2년10개월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8·15 기념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첫 만남이 드디어 이뤄졌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우리측 이산가족 89명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20일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이산가족 185명과 단체 상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년10개월만이다.

앞서 우리측 이산가족을 포함한 방북단(총 560여명)은 이날 오전 8시30분 조명균 통일부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금강산으로 출발, 오후 1시쯤 금강산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식사를 하며 상봉행사를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서 북측에 있는 자녀를 만나는 우리측 이산가족은 7명, 형제·자매와 상봉하는 이산가족은 20여명이다.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나는 이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국군포로 한 가족과 전시납북자 다섯 가족도 첫 만남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다만 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 당사자들은 이미 세상을 떠나, 북측에서는 남은 가족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북측의 주최로 진행되는 환영만찬을 갖는다.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모두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상봉 행사 이틀차인 21일에는 우리측 상봉단 숙소인 외금강호텔에서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이 예정돼있다. 식사는 개별상봉이 이뤄진 객실에서 1시간 동안 함께 한다.

상봉 행사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작별상봉이 예정돼있다. 우리 측 상봉단은 작별상봉을 마친 뒤 오후 1시45분쯤 속초로 귀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상봉행사에 참석한 우리 측 이산가족 89명 중 최고령자는 백성규(남·101)씨다. 80대 이상 고령자는 77명, 90대 이상 고령자도 33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총 24명의 의료진을 꾸리고,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하게 남측으로 후송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육로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헬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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