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 임박설 속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현지지도하며 발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도적인 제재 봉쇄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보려는 적대세력들"이라며 대북제재를 주도하는 미국과 유엔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위원장의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현지 지도 소식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을 전했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당국이 각종 매체를 동원해 대북제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긴 했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강도적인 제재 봉쇄'라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원산갈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찾아 "경치 좋고 아름다운 해변가들에 문화 휴식터를 훌륭히 꾸려 인민들이 마음껏 향유하게 하려는 것은 당에서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사업이며 제일 하고 싶었던 사업 중의 하나"라며 "이제는 눈앞에 현실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과 같은 방대한 창조 대전은 강도적인 제재 봉쇄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보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고 당의 권위를 옹위하기 위한 결사전"이라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과 같이 모든 것이 어렵고 간고한 시기 이처럼 요란한 대규모 공사가 세계적 문명을 압도하며 결속되면 당과 군대와 인민의 일심단결 위력이 만천하에 다시 한번 과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의 갈마해안관광지구 현지 지도 소식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시찰한 것은 지난 5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번 시찰에는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황병서 당 제1부부장, 조용원·오일정·김용수 당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국장 등이 동행했다.

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이날 별도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온천관광문화지구'를 꾸리려고 구상하고 양덕군의 온천지구도 찾아 야간 현지 시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들 관광지구를 당 창건 기념일인 내년 10월10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은 그가 집권 후 매진하고 있는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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