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당 대의원회서 연설대결…각 후보 자신 강점 내세우며 표심 잡기 '안간힘'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김진표, 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전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11일 이해찬 후보와 김진표 후보, 송영길 후보는 부산시당 대의원대회에 나란히 참석, 연설에 나섰다.

김진표 후보는 연설을 통해 소득주도성장 및 혁신성장 구상을 밝힌 데 이어 "마침 그 출발점인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 완화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저와 똑같이 말씀하셨다"며 "'문재인 경제'와 '김진표 경제'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1강(이해찬)-2중(김진표·송영길)' 판세 분석에도 제동을 걸었다.

리얼미터가 10알 공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2%포인트,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이해찬 후보는 31.8%의 지지율로 김진표 후보(22.4%)와 송영길 후보(21.6%)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리얼미터 조사 결과 권리당원 지지도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38.2%로 1위를 차지했다"며 "리얼미터가 실제 조사 결과와 다르게 발표해 논란을 야기했다"고 반박했다.

송영길 후보는 연설에서 "정동영, 손학규가 다시 돌아오는데, 한번 국민의 심판을 받은 사람이 10년 만에 다시 복귀하는데, 우리 민주당이 야당을 따라가선 안된다"며 "흘러간 물이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듯이, 민주당을 다시 한 번 만들 수 있도록 송영길을 부탁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50대의 송 후보가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면서 60·70대의 경쟁 후보 대비 경쟁력을 내세운 것이다.

김진표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협공에 이해찬 후보는 ‘원팀’을 강조했다.

이해찬 후보는 연설에서 "당이 분열하면 2020년 총선에서 참패하고 만다"며 "우리는 원팀이 돼 단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설 말미에 "저는 3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안 떨어졌다. 왜 떨어지죠?"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여론조사 1위 후보로서의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부산시당 대의원대회에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3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참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세 후보는 이날 오후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경남도당 대의원대회와 종하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울산시당 대의원대회를 방문해 연설하는 것으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유세'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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