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드루킹' 김동원 씨가 서울 강남구 허익범 특검으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0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2차례의 소환조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이르면 주말부터 드루킹과 연관된 청와대 인사들을 소환할 전망이다.

특검은 이르면 12일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한 그의 최측근과 접촉한 백원우 민정비서관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참고인 신분인 송·백 비서관을 비공개로 출석시키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 낙마로 '야인' 시절이던 2016년 6월께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일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A씨의 소개로 드루킹을 알게 됐다.

그는 같은 달 드루킹과 함께 당시 국회의원인 김경수 지사의 사무실을 방문해 양측을 이어준 뒤 드루킹 측으로부터 '간담회 참석'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부터 대선 전인 이듬해 2월까지 드루킹을 총 4차례 만나고 100만원을 더 수수했다는 게 청와대의 자체 조사 결과다.

특검은 드루킹이 그간 금전을 매개로 정치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한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관계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을 상대로는 규명할 부분이 많다는 판단이다. 올해 초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거절을 이유로 김 지사를 협박했을 당시 백 비서관이 청와대 차원에서 대응을 주도한 게 아니냐는 의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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