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대변인 "美정부 고위관리들, 트럼프 의지에 역행"

美정부 고위관리 "北, 트럼프를 설득하기 쉬운 상대로 여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월7일 본인의 개인 트위터에 백화원 영빈관에서 북측 인사들과 회담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폼페이오 장관 트위터/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몇시간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발표한 담화 내용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미국 일부 관리들의 이 같은 평가를 소개했다.

앞서 북한은 우리시간으로 9일 밤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선(先)핵포기 조치'를 강요하는 미국 정부 고위관료들을 비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재확인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일부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해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 들면서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압박 소동에 혈안이 돼 날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이 취재한 미국 일부 관리들은 이에대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다른 인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설득하기 쉬운 상대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 관리에 따르면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3차 방북해 협상을 진행하던 중 교착상태에 빠지자 북측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밖으로 나가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이 관리들은 또한 북측이 비핵화 시간표와 핵탄두 보유 규모 공개에 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전 인터넷 매체인 '복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측에 6∼8개월 이내에 핵탄두의 60∼70%를 이양하고 미국 또는 제3국이 이를 확보해 제거한다는 내용의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북측이 이를 수락하지 않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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