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대변인 "美정부 고위관리들, 트럼프 의지에 역행"
美정부 고위관리 "北, 트럼프를 설득하기 쉬운 상대로 여겨"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몇시간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발표한 담화 내용을 신속히 보도하면서 미국 일부 관리들의 이 같은 평가를 소개했다.
앞서 북한은 우리시간으로 9일 밤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선(先)핵포기 조치'를 강요하는 미국 정부 고위관료들을 비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재확인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일부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해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 들면서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압박 소동에 혈안이 돼 날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이 취재한 미국 일부 관리들은 이에대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다른 인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설득하기 쉬운 상대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 관리에 따르면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3차 방북해 협상을 진행하던 중 교착상태에 빠지자 북측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밖으로 나가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보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이 관리들은 또한 북측이 비핵화 시간표와 핵탄두 보유 규모 공개에 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전 인터넷 매체인 '복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측에 6∼8개월 이내에 핵탄두의 60∼70%를 이양하고 미국 또는 제3국이 이를 확보해 제거한다는 내용의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북측이 이를 수락하지 않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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