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동행블로그’ 개설…“남북한 현실 올바로 알려줌으로써 통일 대비”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오른쪽)가 지난 5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 북한전문가 초청강연에서 심재철 국회부의장 등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최근 ‘태영호의 남북동행프로그램’이라는 개인 블로그를 개설했다.

태 전 공사는 블로그 소개글에서 “통일은 남북한의 현실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블로그는 통일이 되는 그 날까지 북과 남의 소통의 가교가 되고 싶다”고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블로그는 ‘태영호의 칼럼’ ‘언론 보도’ ‘영상’ ‘강연’ ‘북한동향’ 항목으로 구성돼있으며, 그 중 ‘북한동향’은 북한 관영매체 ‘로동신문’을 분석한 내용이 담겨있다.

태 전 공사는 ‘태영호의 칼럼’에 실은 ‘블로그를 개설하면서’라는 글에서는 “북한의 핵무기는 악성 종양처럼 북한 체제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무기만 끝까지 갖고 있으면 김씨 가문의 세습통치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한, 세계는 북한을 정상 국가로 대우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남한 주민들은 남과 북 사이에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렸다고 기뻐하면서 남북 교류를 통해 김정은이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김정은은 겉으로는 남북 교류·협력에 관심있는 것처럼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매일 ‘반제(反제국주의) 계급교양’을 강화, 남북 교류·협력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16년 8월 우리나라로 귀순한 태 전 공사는 역대 탈북 외교관 중 최고위급으로, 당시 현학봉 영국주재 북한대사에 이어 서열 2위였다. 지난해부터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5월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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