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안보실장, 카운터파트 볼턴 만나고 귀국길…"잘 만나고 간다"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을 마치고 귀국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월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카운터파트너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미국에서 만나는 등 북한 비핵화 해결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비핵화 논의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방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1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정 실장은 전날 워싱턴DC에 도착,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가량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의 워싱턴DC 방문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5월 4일에 이어 77일 만으로,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핵심으로 한 북미 간 후속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뤄졌다.

정 실장은 전날 워싱턴DC에 도착,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가량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정 실장은 이날 낮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자사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 대해 "잘 만나고 간다"고만 언급, 말을 아꼈으며, '종전선언과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싱가포르 국빈방문 중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정 실장의 이번 워싱턴행은 문 대통령의 '메신저'로서 북미 간 교착상태를 뚫기 위한 중재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북미 대화의 동력 확보를 위한 모멘텀 마련 차원에서 정 실장이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에서 연내 종전선언 및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핵심 의제로 거론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한미 안보수장의 면담이 이뤄진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뉴욕에서 '유엔 회동'을 하는 등 한미 외교·안보라인 수장들이 포스트 북미정상회담 국면에서 비핵화 협상 동력을 살리기 위한 긴밀한 공조에 나선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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