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한미외교장관 회담…안보리 이사국 브리핑서 협조 당부할 듯

영국서 BBC와의 인터뷰…"북 핵실험장 폐쇄, 입증할 수 있기를 바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월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강경화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오전(한국시간 20일 밤) 뉴욕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매우 이례적인 것은 한미 양국의 장관이 회담 후 곧바로 1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한다는 점이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을 설명하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의 장관이 다시 만나는 것은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12일만이다.

강경화 장관은 안보리 이사국 대상 브리핑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뉴욕 도착에 앞서 방문했던 영국에서 북미간 협상의 속도를 내기 위한 우리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영국 런던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왕립국제문제연구소에서 현지 학계 및 언론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연합뉴스
강 장관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에서 제4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열고 최근 한반도 정세와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강 장관은 전략대화 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정말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 이후 실무협상이 조속히 실행되도록 미국이 준비하고 있으며, 우리와도 긴밀히 조율 중"이라면서 "뉴욕을 곧 방문하는데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안보리 이사국을 대상으로 브리핑할 예정이다. 그만큼 한미 간의 공조는 탄탄하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비핵화만이 화두는 아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는 북미 관계 개선도 들어가 있다"면서 "비핵화보다는 넓은 의제를 가지고 북미간의 대화가 계속될 것이다. 양측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우리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19일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국제문제연구소에서 한 연설을 통해서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소개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강 장관은 "앞으로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간 선순환을 위해 한미공조 및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의 핵심 우방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속해서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이날 방송된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정부는 중국, 러시아와 대화하고 있으며, 일본도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는 이들 국가와 공유된 목표"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확신과 비전이 한반도를 아주 위험한 상황에서 되돌렸고, 역학관계에 있어서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 인터뷰에서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는 언론인들에게 공개됐지만 외부 전문가들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며 "핵 실험장이 정말로 폐쇄됐는지 확인하는 방안을 북한과의 실무 협상 과정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일정 시점에 핵 실험장이 완전히 폐쇄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입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