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서 한국 특파원 만나 “연내 종전 선언, 외교적 노력 기울일 것…단정은 어렵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한-영 외무장관 전략대회 참석 및 유럽공관장 회의 주재를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했다. 강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런던 첼시 하버 호텔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한영(韓英) 외교장관 전략대화 참석 및 유럽지역 공관장회의 주재를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 런던을 방문해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예단하기 어렵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과거에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도 몇 달이 걸렸지만 이제는 그 차원을 넘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전에도 정상 간에 어떤 소통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유엔총회에서 종전 선언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판문점 선언에서 명시적으로 연내 종전 선언을 추진하겠다고 했다”면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언제다’ 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시간과 속도 제한이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비핵화는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면서 “완전한 비핵화는 흔들림 없는 한미 공동의 목표이자 국제사회의 목표로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20일 뉴욕에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이 예정된 것에 대해 “비핵화만이 화두는 아니고 넓은 의제를 가지고 북미 간의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북한과 미국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비핵화에 가려 북한 인권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비핵화를 넘어 평화를 만들어가는 회담에서 그것을 공식 의제로 올려놓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은 판단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의 성과를 거두고 그 과정에서 북한과 대화가 일상화되면 다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미국유해 송환에 이어 국군유해 송환 가능성에 대해선 “계기가 되면 의제로 다룰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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