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앞두고 김성태 지원사격…"당권 다툼·계파 운운, 다 쓸데없는 짓"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최고위원제 폐지' 등 당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제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12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당대표·최고위원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당 개혁안’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이자, 비박(비박근혜)계로 꼽히는 이재오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발전과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제언’을 발표했다.

제언에는 △당 정체성(냉전적 사고 탈피 등) △당 조직 개혁(당대표·최고위원제 폐지 및 전국위원회 의장이 당대표 겸임) △개헌(4년중임 분권형 대통령제·국회 양원제 등) △당의 남북관계 노선(6자회담 비핵화·남북 적극적 교류 제안) △중도실용주의 인재영입 등이 담겼다.

이 고문은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적격 요건을 묻는 질문에 우선 “저도 비대위원장을 해본 사람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차떼기 파동’ 후 사무총장과 비대위원장을 겸해서 당을 수습한 기억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 고문은 “비대위원장은 정말 소신과 철학이 있어야한다”며 “당을 어떻게 하겠다는 철학만 갖고서는 안 되고, 나라를 건강하게, 남북관계가 복잡하니 그런 점에서도 철학을 갖고 있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 고문은 당내 계파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 쓸데없는 짓”이라며 “계파고 뭐고, 지나놓고 보면 다 쓸데없는 짓이다. 지금 두 전직 대통령도 감옥에 갔는데, 지금 당권 갖고 싸우고 계파 운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고문은 또 “어려운 시기라서 ‘이재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형식적으로 5선 의원을 했으니 상임고문을 하다가 그것으로 끝나는 건지, 아니면 이 시기에 당과 나라에, 어떤 입장을 갖는지 밝히는 게 정치인의 자세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 고문과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이 고문의 과감한 혁신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폭넓은 내용을 담아오셨다. 당이 변모할 수 있는 좋은 말씀들을 담았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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