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폼페이오, 북한의 모호한 태도로 인한 좌절감을 누그러뜨리려 한 발언" 또 비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핵 문제가 성격상 단숨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방북 실패' 비판에 대한 역공을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방북 실패'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자 "북한으로 하여금 그들이 오늘날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가 그들에게 안전 보장책이 아닌 위협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근본적인 전략적 결정을 하도록 하는 것은 '수십 년에 걸친' 도전"이라고 답변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부대를 깜짝 방문했을 때에도 "북핵 문제 해결이 몇 시간 동안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건 터무니 없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많은 것들에 대해 비난받아왔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며 '방북 실패' 비판을 역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슈라프 가니 카불 대통령과 만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솔직히 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한 약속은 여전할 뿐 아니라 더욱 강화됐다"라고 말했다.

브뤼셀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언행까지 언급하면서 이런 기조를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북한 전체가 그들이 전략적으로 잘못 해왔다는 걸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걸 이해한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거기에 있었고 그걸 봤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안깐힘에도 불구하고 CNN은 이날도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갔다.

CNN은 폼페이오 장관의 브뤼셀 도착 발언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앞에 놓인 길이 한참 남아 있으며, 변화가 일어날지는 북한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NN은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여전히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선언하지 않은 데 대한 좌절감을 누그러뜨리려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CNN은 국무부가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수십 년에 걸친'이라는 표현은 미국이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 직면했었는지를 의미하는 것이지, 이 위기를 해결할 시간표를 언급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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