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부모님 제사 지내러 들어올 것…한국당, 치열하게 내부 논쟁 있는 게 좋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휴식을 위해 11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서자 한 지지자가 무릎을 꿇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11일 미국 출국에 앞서 “추석 연휴 전 부모님 제사를 지내러 (한국에) 들어오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국 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6·13선거 패배 후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내부 논쟁이 있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다시 미봉으로 그치게 되면 그 갈등이 계속 간다”며 “종국적으로는 하나가 돼서 건전한 야당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 전 대표는 또 “할 말은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 실린 내용 외에 더 이상 없다”며 “좀 쉬었다가 오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한 일간매체에 보도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남북·미북회담이 ‘위장평화쇼’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벌였던 위장평화쇼에 미국과 한국이 놀아났거나, 공모를 했거나 둘 중의 하나”라며 “미국이 실제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제거만 목표로 삼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재앙이 온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등이 곧 이뤄질 것으로 추측한 뒤 “국민들이 이런 상황까지 동의한다면 난 어쩔 수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홍 전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당내 안팎에서 잇따라 불거졌던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황당한 프레임이었다”며 “지난 36년 공직생활 동안 흠잡을 데가 없으니까 기껏 덮어씌운 프레임이었는데, 무던하게 잘 참았다”고 분개했다.

홍 전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앞서 9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접견한 것에 대해 “(이 전 대통령에게) ‘어차피 정치재판이고, 사법적 판단으로 판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에는 홍 전 대표의 지지자 20여명이 ‘무사귀환을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홍 전 대표를 배웅했다. 이들은 ‘건강히 다녀오셔서 우리나라를 지켜주세요. 아멘’ ‘홍준표 잘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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