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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달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쇄신’이라는 미명하에 의외의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자, ‘희화화’를 넘어 자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향후 비대위원장에게 “한국당을 살릴 칼을 드리고, 그 칼로 내 목부터 치게 하겠다”며, 강력한 권한부여를 예고했지만, 칼자루도 쥐어주기 전에 ‘만신창이’가 돼가는 모양새다.

지금 분위기에선 누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더라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김성태 권한대행이 비대위 출범과 중앙당 축소를 골자로 내놓은 ‘당 혁신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6·13지방선거 참패 후 지난달 21일과 28일 두 차례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김 대행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애초에 비대위원장에게 칼자루를 주겠다는 김 대행의 입지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김성태 사퇴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김 대행의 사퇴와 함께 비대위가 아닌 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친박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정치권 일각에선 비대위원장을 앞세워 ‘혁신’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목을 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대위원장에 오른 후보들도 의아한 인물들이 눈에 띈다.

지난 2016년 탄핵정국 당시 탄핵찬성집회에 참석했던 철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 탄핵 선고를 내렸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포함된 명단은 ‘쇄신’을 넘어 ‘희화화’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친박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진태 의원은 더 나아가 “당을 자해·모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당초 50~60여명까지 거론됐던 비대위원장 후보명단은 3일엔 40명까지 줄어들었다.

문제는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 중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제외하면 여러 경로를 통해 회의적이거나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다만 인선이 마무리되고 구체적인 권한, 역할이 정해지면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

실제로 인명진 목사는 지난 2016년 11월 탄핵정국을 수습할 후보로 본인이 하마평에 오르자 “새누리당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맡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지만, 그해 12월23일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

당내 일각에선 준비위의 ‘마구잡이식 후보 선정’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른바 ‘찔러보기’라는 의견인데, 실제로 비대위 준비위가 구성된 건 지난달 25일이다.

40명의 후보들에게 직접 연락해 일일이 수락여부를 문의하기엔 짧은 기간이다. 우선 발표 후 언론을 통해 당사자의 의견을 간접적으로 전달받고 명단 압축과정을 거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선을 마치면 의총과 당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과정도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첫 번째 단계인 의총부터 비대위의 구성·역할을 넘어 출범 자체에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최고위까지 통과한다 해도 당사자가 수락할 지는 미지수다.

  •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소속의원들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든 난관을 뚫고 비대위원장이 임명된다면 관건은 ‘권한’이다.

김성태 대행이 모범예시로 들었던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대위체제’는 총선을 약 3개월 앞두고 공천권을 행사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차기 총선은 2년이나 남았고, 당 내에선 공천권 부여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만약 공천권이 부여되지 않는다면 인적쇄신을 위한 실질적 권한이 없는 ‘바지사장’격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비대위원장이 쇄신에 집중하도록 지원사격을 해 줄 당 내 입지가 확고한 인물의 부재도 문제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역대 비대위 중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와 ‘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둘 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모두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있었고, 그 후보들이 주도한 비대위였다”고 분석했다.

그간 한국당의 비대위는 실패의 역사로 얼룩져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6년 총선 패배 후 꾸려진 ‘김희옥 비대위’ 체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꾸려진 ‘인명진 비대위’ 체제다.

친박계의 추천을 받아 2016년 5월 당시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된 김희옥 전 헌법재판소장은 유승민 등 일부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두고 정진석 원내대표와 갈등을 겪었다.

당시 복당에 부정적이었던 김 전 소장은 정 원내대표로부터 ‘청와대로부터 오더를 받은 것이냐’는 얘기를 듣고 며칠 동안 당무를 중지한 채 칩거에 들어가기도 했다.

탄핵정국 속에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인명진 목사는 ‘종양’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친박계 핵심 의원들의 탈당을 요구했지만, 큰 저항에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고별사에서 “내가 이 당의 마지막 비대위원장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또 비대위를 구성해서 나 같은 사람을 데려다가 한 사람의 인생을 다 망치는 그런 일은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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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7/04 18:03:16 수정시간 : 2018/07/04 18: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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