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 "中, 한반도 문제 종결 안내자 역할 맡아야"

도쿄신문 "5월 다롄 회담서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6·12 종전선언' 보류 촉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초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제2차 북중정상회담'에서 산책을 하다 카메라를 발견하자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중국은 25일 관영매체 사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는 길고 험난한 길"이라며 중국 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일본의 도쿄신문도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월초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제2차 북중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종전선언'에 중국도 참여해야 한다며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보류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은 긴 터널을 지나서 등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희미한 빛이 보이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의 복잡하고 긴 여정에서 중국이 문제종결 안내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달 초 트위터에 '더는 북한의 핵 위협은 없다'는 글을 올렸으나 지난 22일 북한이 미국에 '이례적이고 놀라운 위협'이 되고 있다며 기존 대북 경제제재를 1년 더 연장했다"고 환기시켰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1994년 10월 체결된 '북미 제네바 합의'가 무너지는 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한 뒤 "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10여 년간 유사한 기복이 반복됐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수년에 걸쳐 6자회담 등을 추진해 신뢰받는 자문역인 중국이 위기해소의 역할·지혜를 제공해 현재의 북미 비핵화 협상이 1994년 합의처럼 무산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신문은 이날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보류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다롄에서 열린 '제2차 북중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는 북한과 함께 참전한 중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북미 정상만이 종전을 선언하는 것에 난색을 보였다.

도쿄신문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지를 미국에 요구해달라고 제안했다고도 전했다.

도쿄신문은 "미·중 양국이 북한을 사이에 두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주도권을 다투는 구도가 재차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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