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EU, 고위급 경제대화…국제결제은행 "트럼프발 관세전쟁, 세계경기 침체 촉발"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무역은 공정해야 하며 더이상 일방통행로는 안된다!"며 유럽연합(EU)을 향해 무역장벽 및 관세 철폐를 재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인 트위터에 "그렇지 않으면 미국에 의해 상호주의(Reciprocity) 그 이상을 당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트윗을 날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EU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높은 관세를 물렸다.

중국은 즉각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보복 관세로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 달러(약 22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7월6일부터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중국도 상호주의로 똑같이 하겠다고 응수했다.

이 와중에 EU도 WTO에 제소하고 보복 관세로 미국에 저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개인 트위터를 통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장벽을 없애지 않으면 EU에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무역공세가 점점 수위를 높여가자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도 더욱 커졌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날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세계 경기의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공화당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밥 코커(테네시주)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도 이날 실랄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코커 위원장은 이날 미국 CBS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광법위하게 적용하는 것은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과 EU는 이날 베이징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유르키 카타이넨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공동 주재하는 '중국·EU 경제무역 고위급 대화'를 개최했다.

중국과 EU는 7월 중순 정상간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중국과 EU가 손잡고 공동으로 미국에 대항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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