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4개월만의 대령급 회담…南 조용근 육군 대령·北 엄창남 육군 대좌

김도균 남쪽 수석대표(오른쪽)와 안익산 북쪽 수석대표가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한국전쟁이 발발한 25일 남북 군당국은 대령급 실무접촉을 통해 군 통신선 완전 복구를 조율한다.

남북의 군 통신선 완전 복구는 지난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회담에서 합의됐다.

이번 실무접촉은 우리가 20일 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 이름으로 제의한 것을 북측이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엄창남 북한 인민군 대좌(대령급)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해지구 남측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접촉을 시작했다.

대령급 남북 군사실무접촉은 2011년 2월 이후 7년4개월만이다. 당시 남북은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조율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현재 복구가 필요한 남북의 군 통신선은 동해지구 통신선과 서해지구 통신선, 남측 평택 2함대와 북측 남포 서해함대사령부간 통신망 등 3개다.

이가운데 서해지구 통신선은 올해 1월9일 복원됐지만 음성통화만 가능하다. 이날 남북 군당국은 팩스 등을 주고받기 위한 광케이블 복구를 조율하게 된다.

동해지구 통신선은 군사분계선(MDL) 이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전소돼 완전히 새로 개설해야 한다.

남측 2함대와 북측 서해함대사령부간 통신선은 10년 이상 이용되지 않아 점검이 필요하다.

이와 별도로 남북 군당국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남북 함정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남북 함정이 국제무선통신망으로 교신하는 방안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라올 지 주목된다.

남북은 2004년 6월 2차 장성급회담 때 이를 합의하긴 했지만 북측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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