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연구개발비 지급 탈피…수소인프라 집중 육성 등 산업생태계 구축

산업부는 백운규 장관 주재로 25일 산업혁신 2020 플랫폼 2차 회의를 개최해 수소차 산업생태계 조성을 논의했다. 사진=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또 다시 수소차 산업생태계 구성에 나섰다.

수소버스를 확대하고 수소인프라 구축을 위해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지원하고 수소의 저렴한 공급을 위해 수소유통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존 지자체와 연구기관, 보조금 중심의 정책에 탈피해 수소경제가 스스로 운영될 수 있도록 수소비즈니스 모델 육성이 목적이다.

산업부는 백운규 장관 주재로 25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트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산업혁신 2020 플랫폼 2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2차 회의엔 백 장관과 김현철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 최남호 시스템산업정책국장를 비롯해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 이태규 MS오토텍 사장, 권한주 효성중공업사장, 이재훈 SK가스 사장,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 이치윤 덕양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백 장관은 모두에서 산업부가 수소차 산업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2018년 1900억원, 2019년 4200억원 등 2022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수소차 생산공장 증설, 2021년 연료전지 스택공장 증설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 산출보다 투입 에너지 큰 수소에너지 단점을 규모의 경제로 돌파

수소차와 인프라는 투입되는 에너지보다 산출되는 에너지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NG를 개질해 수소를 뽑아내는 방식은 온수 등 뜨거운 열에너지가 필요하고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공장의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도 있지만 양이 상대적으로 작다. 작은 포트에 담긴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 방식은 기자재 설치비용이 많이 든다. 수소를 저장하기 위해 다량의 냉각열이 필요해 수소는 다량의 에너지가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인식돼 경제성을 의심받아 왔다 .

산업부는 이러한 수소에너지의 단점을 규모의 경제로 돌파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6000대를 보급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2019년 수소버스 보조금 신설, 50% 가량의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감면, 2022년까지 수소차 보조금 유지를 수소차 산업생태계 구축 정책으로 제시했다.

특히 2022년까지 백금촉매 저감과 대체 촉매 기술개발, 스택 부품 완전 국산화 등 주요 부품소재에 대해 연구개발비 1250억원을 지원해 국내 부품 소재업체의 기술력을 제고하고 상생형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

지자체와 협업해 2018년부터 전국 주요도시 시내버스 정규노선과 고속버스에 수소버스를 투입해 2022년까지 총 100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한다는 복안이다.

산업부는 아울러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수소충전소는 현재 한기당 10억원 가량의 설치비가 필요하다. 이는 수소충전소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이 현재 40%에 불과하고 수소용기의 안전성 확보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우선 올해 11월 출범할 예정인 수소충전소 특수법인(SPC)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수소충전소 특수법인은 현대차, 가스공사, SK가스, 등 민간기업, 공기업이 총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설립한다.

산업부는 △수소충전소 국산화율을 80%까지 올리고 △압축천연가스(CNG) 개질형 수소승용차, 버스 전용 충전소 개발 △이동형 수소충전소 개발을 지원해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구축비용을 30%이상 줄일 예정이다.

산업부는 2019년까지 △이동식 수소충전소 설치, △개발제한구역과 연구개발특구 내 수소충전소 설치 △융복합충전소 설치를 허용하기 위해 규제개혁에도 나선다.

산업혁신 2020 플랫폼 2차 회의 모습. 사진=안희민 기자

◇ 수소유통센터 설립해 수소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

산업부는 수소를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수소유통센터를 2019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소를 확보하는 가장 큰 방법은 LNG를 개질하는 방법이다. 한국이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LNG 수입국가이며 향후 러시아와 중국, 북한을 경유한 PNG가 연결되면 더욱 LNG를 통해 보다 수소를 값싸게 공급할 수 있다.

다만 LNG는 석유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에 현재 가격상승 추세에 있는 석유가격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공급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산업부는 2022년까지 경유와 액화천연가스(LPG)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2019년 수소유통센터를 신설하고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파워투가스 시스템(Power to Gas, P2G) 실증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파워투가스 시스템은 향후 발생할 폐태양광모듈과 발전소를 철거하지 않고 이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태양광모듈은 보증수명이 20년가량이지만 35년이 지나도 여전히 전력을 생산한다. 폐태양광모듈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수전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이 파워투가스 시스템이다.

산업부는 수소차 생태계조성을 통해 2018년까지 400개, 2019년 까지480개, 2022년까지 총 3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 장관은 이날 “수소차 생태계를 조성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선제투자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혁신 2020 플랫폼 2차 회의에 참석한 참석자들의 기념사진. 사진=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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