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FIFA 회장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한국에 곧 가겠다" 화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찾아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러시아 시각) 2030년 월드컵의 남북 공동개최 의사를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F조 2차전 전반 45분이 끝난 뒤 하프타임 때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환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회장님을 처음 만나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를 말했는데 그게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12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방문한 인판티노 회장에게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거론하며 2030년 월드컵의 남북 공동개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문 대통령께서 남북 공동개최를 말씀하신 게 불과 1년 전"이라면서 "그때만 해도 실감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대통령께서는 아주 많은 일을 해냈다"면서 "대통령님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문 대통령의 그 열성과 집요함,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가 힘을 발휘했다"며 "한국에 곧 가겠다"고 재차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관람한 뒤 아쉽게 패한 한국대표팀 라커룸을 찾아 울먹이는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한편 이날 한국 대표팀은 이날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대1로 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나란히 붉은 머플러를 두른 채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대통령이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으로, 대통령이 외국에서 열리는 A매치를 관전하는 것은 첫 사례다.

경기 종료 후 문재인 대통령은 선수 라커룸을 찾아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 등 코치진을 일일이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만회골을 넣으며 활약하고도 울먹인 손흥민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청와대는 공식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을 올리면서 "조현우 골키퍼의 외침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려준 대한민국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 고맙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한국과 멕시코전은 뜨거운 90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국에서 새벽까지 열띤 응원을 보낸 국민과 한마음으로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고 밝혔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전용기를 이용해 러시아를 출발, 이날 낮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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