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논란' 박성중 의원은 '윤리위' 회부…"계파갈등 불씨 지핀 잘못"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5시간 넘게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후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6·13지방선거 참패 후 당내 계파갈등이 격화된 것과 관련 “친박(친박근혜)의 망령이 되살아 난 것 같다”며 “밤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출근길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정말 지긋지긋한, 이 친박의 망령, 저는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김 대행은 이른바 ‘메모 논란’에 휩싸인 박성중 의원에 대해서는 “또 다른 계파갈등의 불씨를 지핀 부분은 잘못이 있기 때문에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초선 의원 모임 중 ‘친박·비박 싸움 격화’ ‘탈당파 비난’ ‘친박 핵심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라고 적힌 메모를 보고 있는 박성중 의원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친박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박 의원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박계가 당권을 잡으면 비박계를 칠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행은 전날 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몇 사람의 목소리로 제 거취가 흔들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추가 의총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더 이상 의총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의총을 통해 공유할 일이 있으면 충분히 다시 열 수 있지만, 혁신비대위 출범 등 쇄신 논의는 소홀히 한 채 당내 갈등만 야기한다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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