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시안~평양 국제항로 개통…시안 소재 여행사들, 북한 단체관광 상품 준비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번째 방중으로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21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당국이 오는 7월부터 북한 평양을 연결하는 국제항로를 개통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항공 및 관광 분야의 대북제재를 잇달아 풀며 대대적인 경제협력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한편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제재 문제에 대해선 이미 여러차례 중국의 입장을 밝혔으며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존 입장은 '대북제재는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맞춰 완화돼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대북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며 각국이 정치적 해결을 위해 협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14일 브리핑에서도 겅솽 대변인은 "중국은 대북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각국은 현재 외교적 대화와 한반도 비핵화 실현 노력을 지지하고 협조해야 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산시성 당국이 시안에 평양으로 가는 국제항로를 개통한다면 그 자체가 북중 관계의 밀착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북한 고려항공은 베이징(北京), 선양(瀋陽), 상하이(上海), 청두(成都)에 이어 시안까지 총 5개 중국 노선을 확보하게 돼 북한이 관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길은 더 넓어지게 된다.

현재 시안에 소재한 여행사들은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대거 출시했던 중국 대형 온라인 여행사 취날왕은 이날 오전 갑자기 관련 상품들을 홈페이지에서 모두 삭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에대해 중국 소식통은 "오늘 오전 국가여유국에서 북한 관광 상품을 온라인에 게재하지 말라고 통보를 해 홈페이지에서 없앴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여전히 똑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미국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중정상회담'의 후속조치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따가운 시선'이 사라진다면 북중 경제 협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또한 올 하반기 시진핑 주석의 평양 답방이 이뤄진다면 북중 밀월관계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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