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평택 신청사 개관식…매티스 美국방 참석 예상

트럼프, '철수' 언급…평화협정 체결시 지위문제 대두

평택 캠프 험프리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용산 주둔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둥지를 옮긴다. 미군이 용산에 주둔한 지 73년 만의 일이다.

21일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이달 29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된 새로운 사령부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거행한다"며 "행사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평택 청사 개관식을 기점으로 주한미군의 용산 시대는 막을 내리고 평택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한미가 공식적으로 밝힌 주한미군 전체 병력은 2만8500명이다.

미군의 용산 주둔 역사는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29일 일본에 주둔 중이던 24사단 예하 미 7사단 병력이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시작됐다.

미 7사단은 같은해 9월 서울과 인천에 있던 일본군을 무장 해제시켰고 치안 유지를 담당했다. 이때 24군단사령부가 서울 용산에 설치됐다.

이후 주한미군은 용산에서 병력을 점차 철수해 1949년 7월에는 482명 뿐이었다.

하지만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군이 유엔군 일원으로 다시 한국에 투입됐다.

이후 1957년 7월 용산에 주한미군사령부가 창설돼 지금까지 주한미군의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이번 평택 신청사 개관으로 미군이 용산에 주둔한 지 73년 만에, 주한미군사령부가 용산에 창설된 지 61년 만에 '용산 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용산 미군기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미 8군사령부는 작년 7월 평택으로 먼저 이전했다.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소속 군인 모두는 연말까지 평택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다만, 용산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는 국방부 영내 7층짜리 독립 건물로 연말까지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청사 2개 층도 연합사가 사용한다.

새롭게 '평택 시대'를 맞는 주한미군은 새로운 도전과 변혁의 시기를 맞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 관계 개선과 미국이 추진 중인 종전선언, 정전협정, 더 나아가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외국군인 주한미군에 대한 지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당면할 가능성이 큰 또 하나의 변화는 주한미군 철수·감축 논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둔 비용 등을 거론하며 '주한미군 철수' 의향을 밝혀왔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며 환담하는 모습을 1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미북정상회담 직후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 "나는 가능한 빨리 대부분의 병사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면서 "우리에게는 큰 비용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언젠가는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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