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유감 표명…EU 대변인 "민주주의 옹호자와 지지자로서 미국의 역할 약화"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장면. 사진=UN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미국이 19일(미국시간) 유엔인권이사회(UNHRC)를 결국 탈퇴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이같은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헤일리 대사와 폼페이오 장관은 UNHRC의 반(反)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꼽았다.

미국의 유엔 기구 탈퇴는 지난해 10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 이후 두 번째다.

이에 유엔과 유럽연합(EU) 그리고 인권관련 단체 등은 한목소리로 유감을 표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이 유엔인권이사회에 남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할 것"이라고 에둘러 유감을 표명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인 자이드 라드 알후세인도 이날 개인 트위터를 통해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며 "오늘날 세계의 인권 상황을 고려한다면 미국은 앞으로 나아가야지 물러나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도 대변인 성명에서 "오늘의 결정은 세계 무대에서 민주주의 옹호자와 지지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도 UNHRC 개혁을 바라지만 내부에서 이 기구를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 등 12개 인권 관련 기구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미 행정부가 이번 결정을 재고하길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정책 이익에 역효과를 낳고, 전 세계 인권침해 피해자들을 돕기 것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