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진정한 평화 수호하기 위해 나의 책임과 역할 다 해나갈 것"

시진핑 "비핵화 실현 김정은 결심, 적극 지지…건설적인 역할 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중국을 세번째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은 관련 뉴스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알려 북한과의 관계가 '당 대 당'에서 '국가 대 국가'의 정상적인 외교로 전환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지난 첫번째 베이징 방문처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해 시진핑 부부가 준비한 환영행사와 만찬을 함께 했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3차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3차 북중정상회담'은 19일 오후 5시쯤 인민대회당에서 시작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 당과 정부가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이고 진심어린 지지와 훌륭한 도움을 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두 당 사이의 전략적인 협동이 강화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고 있는 현실을 대단히 만족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북중 두 당,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보다 긴밀한 친선과 단결, 협조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6·12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주도, 한반도 정세를 대화와 협상의 궤도·평화와 안정의 궤도에 올린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축하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북한의 입장과 결심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북중정상회담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김정은 위원장 좌우로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시 주석과 함께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환영하며 마련한 연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연합뉴스
북중정상회담이 종료된 뒤 인민대회당 금색대청에서 만찬이 열렸다.

김 위원장 부부는 시 주석 부부의 환영을 받으며 자리에 앉았고 만찬장에는 세차례에 걸친 북중정상회담을 편집한 영상이 상영됐다.

시 주석은 환영연설에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3개월내 세차례에 걸친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북중 두 당과 두 나라 관계의 불패성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중관계는 지난 3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후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중국과 북한은 친근한 벗과 동지로서 서로 배우고 참고하며 단결하고 협조함으로써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의 보다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커다란 노력을 기울였으며 한반도에서 대화와 완화의 흐름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 "이에 대해 기쁜 마음으로 보고 있으며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은 답례연설에서 사의를 표한 뒤 "오늘 북중이 한집안 식구처럼 고락을 같이하며 진심으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모습은 북중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전통적인 관계를 초월해 동서고금에 류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내외에 뚜렷이 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동지와 맺은 인연과 정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북중 친선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부단히 승화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한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면서 "진정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나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은 예술공연 등을 곁들여 성대하게 진행됐다.

북측에서는 정상회담 배석자와 박봉주 내각 총리, 박태성 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초청됐다. 중국 측에서는 정상회담 배석자 이외에 리커창 총리와 외교 사령탑인 왕치산 국가부주석, 궈성쿤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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