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 농구, 7월4일 전후로 15년만에 평양서 개최…가을엔 서울에서 이어가

8월초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참가…아시안게임 단일 여자농구팀 전망도

2016년 열린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대회 모습.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농구가 남북체육 교류의 꽃이자 한반도 평화의 상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남북은 7월4일 전후로 평양에서 남북통일 농구를 펼친다. 가을에는 서울에서 이를 이어간다.

2003년 10월 평양시 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친선 경기 이후 15년만이다.

이 사이, 8월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서도 북한 농구 선수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8월 중순에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 농구팀이 구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남북체육 교류의 꽃은 축구였다.

남북축구 교류의 역사는 1929년 시작된 '경평축구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수들은 서울·평양을 오가며 경기를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경평축구전' 재개를 염두에 두고 체육교류를 제안했다.

남북한 선수들이 1999년 9월28일 오후 평양체육관에서 통일농구대회 개회식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그런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축구보다 농구부터 교류하자"고 수정제의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리명훈 선수가 있을 때만 해도 (북한 농구가) 강했는데 은퇴하자 마자 약해졌다"면서 "이제 남한에 상대가 안될 것 같은데, 남한에는 2m 넘는 선수들이 많죠"라고 묻기까지 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은 전했다.

농구 마니아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 다운 언행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프로농구 NBA 스타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악동' 데니스 로드먼의 열혈팬으로 알려졌다.

그는 집권후 로드먼을 다섯차례나 평양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3년 2월28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미국의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와 조선체육대학 홰불(횃불)농구팀의 혼합경기장에 참석해, 데니스 로드맨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의 요리사로 유명한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는 회고록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에 12~13살 무렵의 농구광 김정은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후지모토의 기억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김정철-정은 형제를 위해 NBA 시설과 똑같은 농구 전용 코트를 만들어줬다.

당시 김정은은 형 김정철과 함께 거의 매일 농구를 즐겼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를 지켜보길 좋아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1년에 두 차례 스위스의 농구팀을 초청해 국제시합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농구 사랑은 14~16살 스위스 유학 시절에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의 유학 시절 친구들은 "김정은과 함께 자주 농구시합을 즐겼다"고 복수의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들은 "김정은과 시합을 할 때 그의 수행원들이 촬영하기도 했다. 정은은 항상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녔다"면서 "김정은의 방은 시카고 불스의 기념품들로 가득차 있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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