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규모 연합훈련' 중지할 듯…트럼프→문재인→해리스 "한미훈련 중단 필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투입된 미국의 첨단 스텔스기 F-22.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트럼프 정부와 밀월관계인 폭스뉴스는 14일(미국시간) 미 정부 고위 관리 발언을 인용해 "국방부가 보도자료를 내고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공식 취소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내년까지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내년 봄 훈련은 그대로 진행된다"고도 말했다.

현재 시행되는 대규모 3대 연합훈련은 8월에 시행되는 UFG 연습, 매년 3월쯤 실시되는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 독수리(FE-Foal Eagle) 훈련이다.

이날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 사령관도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훈련을 일시중단(pause)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지명자는 이날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실제 협상에 진지한지 가늠하는 차원"임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루전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남북간, 북미간 성실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상호 신뢰구축 정신에 따라 대북 군사적 압박에 대해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NSC 전체회의에 참석했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저녁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전화를 통해 의견을 나눴다.

국방부는 이날 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오늘 오후 7시30분부터 3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특히 "송영무 장관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을 매티스 장관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양국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합의 내용의 충실하고 신속한 이행을 위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방 차원의 지원노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후 개최한 독자 기자회견 과정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비용이 많이 들며 (북한에) 도발적이고 부적절하다"면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폭스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과 선의(in good faith)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후 CNN 방송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미국시간으로 14일 UFG 중단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무기한 중단된다고 타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