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마지막 문구 조율과 발표내용 등에 관한 이견이 커 일정 연장 돼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맨 왼쪽)가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기 위해 회담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대표접촉 7회, 수석대표 접촉 3회 등 장장 10시간을 넘어서는 마라톤 회담을 거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마지막까지 남·북 간의 온도차를 확인했다.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김도균 육군 소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과 우리측 기준 소장급인 안익산 육군 중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북측 대표단이 참가했다.

회담이 종료되고 종결발언에서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는 "오늘 우리는 역사적 판문점 선언에 따라 한반도 긴장 상태 완화, 전쟁 위험 해소를 위한 군사적 대책과 관련해 매유 유익한 회담을 개최했다"며 "쌍방이 상정한 문제를 놓고 협의 과정의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는 "한반도 군사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세우는데 남북 군사당국이 책임과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군사적 현안에 대해 쌍방의 입장을 확인하고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는 토의 과정에서 쌍방간 일련의 입장 차이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시작은 회담 문화를 창조하고 속도, 질의, 내용에 있어서나 사실 모범 전투를 치뤄보자고 했던 것인데 참 아쉽게 됐다"며 "충분히 귀측(남측)의 상황을 이해는 하지만 앞으로 준비를 잘해 이런 일이 없게 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가 "군사분야의 현안 의제를 토의하는 과정은 진지하고 항상 어려운 문제다"고 말하자,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은 "다음 번 회담 또 그렇게 하자는 소리는 아니겠죠. 그만합시다"라고 반박했다.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 오전 분위기와 왜 다른지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나름대로 이해하라. 그만하시죠"라며 손사레를 치고 침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오전 10시 경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오후 5시 경 전체회의 종결발언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이후에는 김도균 수석대표가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오후 6시 경 브리핑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오후 3시 경 전체회의를 마무리하고 공동보도문 작성 과정에서 막판 문구 조율과 내용 등에 관한 이견이 커 일정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는 "군사분야 의제가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내용이 많아 최종 조율 과정에서 대표 접촉이 어려차례 반복되면서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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