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핵화 프로세스·한미연합훈련·일본인 납북 문제 등 다각도 논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한·미·일 3국의 외교장관은 14일 만나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 (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이 한미일간 긴밀한 협력에 따른 결과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향후 3국간의 협력과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 폼페이오 “김정은, 비핵화 시급성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프로세스 속도를 묻는 질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의 시급성을 알고, 빨리 해야 함을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북미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되지 않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서는 “회담의 핵심은 (비핵화) 검증”이라고 강조했으며, 특히 “전 세계와 한미일 3국은 CVID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제재 완화 시점과 관련해서는 “최근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도 (제재완화·비핵화 관련 기존 프로세스와는)순서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그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강경화 장관은 “우리가 가진 공동의 목표와 접근법, 어떻게 완전한 비핵화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전적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일한 첫날부터 그런 확신을 했다”고 힘을 보탰다.

고노 외무상도 “폼페이오 장관과의 첫 회의 때부터 (비핵화와 제재완화) 순서는 확고하고 분명했다”며 “미일간에는 아무 의구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강경화 “한미연합훈련 중단? 군 당국 간 협의해 결정할 문제”

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한미연합훈련 중단’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군 당국 간 협의를 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강 장관은 “한미는 철통과 같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모든 이슈를 다루고 있다”며 “오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한미 군 당국 간에 좀 더 협의하고 조율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고노 “북일정상회담, 납치문제 포함 형태로 실현되면 바람직”

고노 외무상은 “(일본인) 납치문제를 포함한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는 형태로 (북일)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고노 외무상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북일 직접 대화를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양한 루트를 통해 지금까지도 일북간 대화는 이뤄져 왔다”며 “하지만 그저 만나서 대화하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확실히, 한 번 이상 제기했다”며 “납북자를 돌려보내야 한다는 북한의 의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분명하게 기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강경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김 위원장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다”며 “문 대통령은 북한과 일본 양측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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