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드루킹'도 못말린 문재인 열풍…김경수, '선거의 달인' 김태호 꺾어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6·13특별취재팀 이창훈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와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값진 승리를 따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경수 후보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94만1491표(52.81%)를 얻어, 76만5809표(42.95%)를 받은 김태호 후보를 따돌리고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경남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래 민주당이 단 한 명의 광역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한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 김 당선자는 올해 지방선거 승리로 ‘새 역사’를 쓰게 됐다.

김 당선자는 경남도지사 출마 이후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인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시달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드루킹 사건’과 ‘선거의 달인’ 김태호 후보도 김 당선자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창원·김해·양산 등 경남 지역 주요 표밭에서 김태호 후보를 따돌렸다. 또한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진주에서도 김태호 후보를 앞서면서 경남도지사 승리를 확정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 승리로 선거 데뷔전인 2012년 총선(김해을)에서 김태호 후보에게 맛봤던 패배의 쓴맛을 말끔히 털어냈다. 2014년 지방선거(경남도지사)에서 홍준표 후보에 당했던 선거 패배도 설욕하게 됐다.

김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친노’(친 노무현)와 ‘친문’(친 문재인)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유력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다.

김 당선자는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 대통령비서실 연설기획비서관, 제1부속실 행정관, 대통령비서실 공보담당비서관 등을 지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불렸다.

2012년, 2017년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했다.

일각에서는 김 당선자가 전통적 보수 텃밭인 경남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면서, 현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당선자는 친노·친문의 ‘적자’로 불릴 만큼 당내에서 입지가 탄탄하고, 젊고 신선한 이미지도 갖고 있어 차기 대권 주자로 적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