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박지원 의원의 '심장부' 목포서 평화당 참패…시의원 5명만 당선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6·13특별취재팀 박준영 기자] 민주평화당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을 잡는 데 실패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의 텃밭이자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전남 목포에서조차 패배했다. 목포시장을 비롯해 도의원 5석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마감된 목포시장 선거에서 평화당 박홍률 후보는 5만5962표(46.02%)를 획득, 5만6112표(47.66%)를 얻은 민주당 김종식 후보를 넘어서지 못하고 150표(0.13%)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평화당은 목포 도의원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선거엔 목포를 지역구로 하는 평화당 현역 도의원 5명 가운데 4명이 출마했지만,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던 민주당 후보들에게 큰 표 차로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평화당은 시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바람'을 막아내지 못했다. 목포시의원의 경우 22명 가운데 비례대표 3명을 제외한 19명은 지역구에서 선출한다. 이들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12명은 민주당, 5명은 평화당 소속이다. 정의당과 무소속 후보는 각각 1명씩 당선됐다.

애초 평화당은 민주당의 기세를 꺾고 목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목포가 평화당의 주축인 박 의원의 지역구인 데다 박 후보 역시 현직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소속 시·도의원이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지만, 예상과 크게 다른 결과에 평화당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평화당은 전남 해남군수(명현관)·고흥군수(송귀근)·함평군수(이윤행), 전북 익산시장(정현율)·고창군수(유기상) 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목포에서 겪은 수모를 간신히 만회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호남 바람의 진원지 역할을 한 목포에서의 실패는 오직 제 잘못이라 판단한다"면서 "그동안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에게 협력하는 것이 더 큰 민주주의라는 신념을 지켜왔듯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호남, 목포 발전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50표 차이로 목포 시장 자리를 뺏긴 박홍률 후보는 투표함 보전신청을 하고 재검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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