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당선자] 노원구에서 구의원·시의원·구청장까지…정통 '노원구 토박이'

김성환 서울시 노원병 국회의원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6·13특별취재팀 안병용 기자] 김성환 서울시 노원병 국회의원 당선자는 노원구의 마을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안다.

그도 그럴 것이 노원구에서 지방 풀뿌리 지방자치 경험을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토박이 이기 때문이다.

김성환 당선자는 1995년 노원구 구의원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서울시의원을 거쳐 민선 5·6기 노원구청장을 연달아 지냈다.

노원에서의 오랜 정치경험으로 안면을 튼 덕분인지 미용실이든 음식점이든 어딜 가도 노원구민들은 김 당선자를 단골손님 대하듯 반갑게 맞이하는 게 일상적이다.

오고가며 정다운 모습으로 인사를 주고받은 김 당선자가 이번 선거 과정에서 할 일은 자신의 인지도를 재확인하는 차원이었을 뿐이었다.

자연스레 정치 불신 시대에 정치인으로서 쉽지 않은 신뢰감과 호감도 쌓기에도 무리 없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노원구민들과 지역 정치권에서 줄줄이 이어 나왔다.

6월9일 사전투표장에서 만난 노원구 출신 한 어르신은 그를 "효자 구청장"이라 표현하며 "이제 '효자 국회의원'으로 키워야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사람'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노원구청장 시절 전국 최초로 추진한 자살예방 사업이 대표적이다.

김 당선자가 노원구청장으로 취임하기 전 해인 2009년에 180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중 7번째로 높아 매우 심각한 수준이던 자살자 수는 2016년 121명으로 뚝 떨어져 호평을 받았다.

또 그는 '환경' 문제에도 시선을 집중하고 귀를 기울인다. 특히 21세기 인간의 삶의 질을 좌우 할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이 많다.

김 당선자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에너지 자립단지 건립을 추진해 120세대 규모의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대규모 에너지 제로 주택을 처음으로 노원구에 지었다.

그는 스스로도 구청장 8년 재임 기간 가장 의미 있는 정책으로 '에너지 제로 주택' 사업을 꼽는다.

이번 그의 선거 사무실 천장에 지구본이 달려있던 이유는 이처럼 환경 문제에 대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을 남다른 흔적으로 짐작된다.

김성환 당선자는 대표적인 친노친문 인사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내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사로 모셨다.

김 당선자는 문 대통령을 '침착한 노무현'이라 표현한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단점을 보완한 업그레이드형이라면 자신은 문 대통령의 뜻과 닮아 있다고 설명한다.

어디가 닮았을까 생각해보니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의 19대 대선 공식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였다. 이제 그의 선거사무실에는 '노원구민이 먼저다'라는 현수막이 나붙어야 되지 않을까.

◇김성환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당선자 약력

-1965년생 전남 여수 거문도 출생
-서울 한성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
-국회의원 비서관
-노원구의회 의원
-서울특별시 시의원
-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
-민선 5·6기 노원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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