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당선자] '엘시티 비리' 방지 내세운 지역파수꾼…'해운대 다운 해운대' 꿈꾸다

윤준호 6·13 해운대(을) 국회의원 당선자. 사진=윤준호 당선자 측 제공
[데일리한국 6·13특별취재팀 김동용 기자] 한때 건설 비리로 홍역을 앓았던 부산 해운대(을)의 재선택은 더불어민주당의 윤준호 후보였다.

이번 6·1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해운대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물러난 배덕광 자유한국당 전 의원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실시됐다.

엘시티 비리로 인해 안전문제와 난개발 등이 지역 문제로 떠오르자, 윤 당선자는 이른바 '엘시티 방지법'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해안지역 권역을 재설정해 지역 특성에 맞게 관리하고, 해안지역의 공공성을 확보해 사유화를 억제해야 한다는 윤 당선자의 외침은 안전한 해안 조성과 자연경관 보존을 바라던 지역민심을 파고 들었다.

전통적 보수텃밭으로 분류되는 해운대(을)은 지난 14대 총선 이후 20대 총선까지 자유한국당 진영이 승리를 거머쥔 곳이다. 이번에 승리한 윤 당선자도 과거 구청장 선거(1회)와 국회의원 선거(2회)에 출마해 모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결과가 달랐다. 20여년을 해운대(을) 지역구에서 살아온 '지역밀착형 정치인'의 친숙함이 전통적인 정치민심을 앞질렀다. 그 중 약 7년을 해운대에서만 정치활동을 펼친 덕분에 적지 않은 주민들의 응원이 뒤따랐다.

당과 지역 인사들의 화력지원도 한몫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박재호 민주당 의원·신중복 전 해운대구청장과 박정희 전 해운대 구의회 의장·이민재 전 호남향우회장 등이 나서 윤 당선자의 선거운동을 함께 했다. 6130명의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대규모 시민선대위원장은 바닥민심을 책임졌다.

윤 당선자의 주요 공약은 △레인보우 시티에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 맞는 창업생태계 조성 △정책이주지(반여·반송 등)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통한 공적자금 투입 △'혁신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일자리 창출 및 영상산업 육성 등이다.

3번의 도전 끝에 여의도에 입성한 윤 당선자는 1987년 부산 동아대 총부학생회장 출신으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부터 함께해 온 30년 동지다.

문재인정부가 취임 후 꾸준히 주창해 온 '나라다운 나라'를 벗삼아 '해운대다운 해운대'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윤 당선자. 그가 꿈꾸는 미래의 해운대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지 기대해본다.

◇ 윤준호 국회의원 당선자 약력

-1967년 경남 밀양 출생
-경남 밀양고 졸업
-1987년 동아대 총부학생회장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아대 교육대학원 졸업(교육학석사)
-2010년 북경과학기술대학 교육관리학전공 박사과정 수료
-2014년 해운대구청장 보궐선거 출마
-2014년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2016년 해운대을 국회의원 선거 출마
-한국해양대 글로벌리더십 겸임교수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책특보
-더불어민주당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대책 공동위원장
-더불어민주당 해운대(을) 지역위원장
-(현)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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