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당선자] 통일부 장관 지낸 살아 있는 '통일 교보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당선자. 사진=이재정 선거캠프
[데일리한국 6·13특별취재팀 안병용 기자] 한반도 평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고 해서 벌써부터 통일을 희망하기엔 분명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차근차근히 대비할 필요는 있다. 언젠가는 '통일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목표이니 말이다.

"남북 평화번영을 준비할 제대로 된 평화교육을 하겠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당선자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이번 선거를 대비해 급조된 공약이 아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통 통일전문가로서 일관되게 강조해온 당위성이 담긴 약속이다.

경기도는 지난 70년 세월 동안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위치해 있는 등 최전방 접경 지역으로서 강원도와 함께 학생들의 체험형 통일교육이 가능한 곳으로 인식돼 왔다.

이재정 당선자는 통일교육이 중심이 될 경기도에서 '통일교육감'이 되겠다는 각오다.

그는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기획단장을 맡는 등 사실상 회담 실무를 총괄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다녀왔다. 살아있는 '통일 교보재'나 다름없다.

이 당선자는 학생들이 분단현실에 대해 직접 체험하는 교육방식에 관심이 높다. 예를 들면 접경지역에서 하룻밤을 자고,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판문점의 도보다리를 직접 걸어보는 식이다.

통일이 이론적이나 상상 속의 일이 아닌 우리 손에 잡힐 수 있는 현실적인 일이라는 점을 깨우쳐주고 싶다는 얘기다.

그는 이번 재선 임기 동안 남북학생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 학생들의 통일과 평화 교육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 당선자는 문화·스포츠 교류부터 하겠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세워 놨다. 예를 들면 미술전 공동 개최나 남북학생 축구 시합 같은 경우다.

지난 4·27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먼저 우리 측에 농구 교류를 제안한 것을 볼 때 이 당선자의 생각이 이뤄지지 못할 일은 아닌 듯 싶다.

이 당선자는 학생이 교육의 대상이 아닌 교육의 주체가 되길 원한다. 이런 그의 철학이 담긴 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지난 4년간 그가 심혈을 기울인 ‘꿈의학교·꿈의대학’이다.

9시 등교를 공식화하고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는 대신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직업과 전공이 무엇일지 스스로 탐구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2015년 209개로 시작한 꿈의학교는 1140개까지 확대됐고, 참여 학생은 9천여 명에서 2만8000여 명으로 늘었다. 3년여 만에 괄목상대라고 할 만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당선자는 4년 전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면서 가슴 아픈 봄을 겪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는 그가 교육감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래서였을까.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올해 이 당선자는 6·13지방선거의 첫 선거운동을 안산에 위치한 단원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할 ‘416민주시민교육원’을 건립하겠다고 한다. 안전한 학교,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겠다는 이 당선자의 희망이 담긴 이 교육원은 이르면 내년 초 개관할 예정이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당선자 약력

-1944년 충남 입장 출생
-경기고, 고려대 독문학과, 토론토대학교 트리니티칼리지 신학박사
-성공회대학교 총장
-제16대 국회의원
-제33대 통일부 장관
-제16대 경기도교육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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