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한국당, 광역단체장 TK 2곳·재보선 1석 유력

민주당, 광역단체장 PK 포함 13곳·재보선 10석 유력…'싹쓸이'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로 여야는 상반대 표정을 보였다. (위)추미애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당직자들이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아래)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6·13특별취재팀 김동용 기자] 6·13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자유한국당은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 2곳에서만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곳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는 단 1석에 그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14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동강 벨트’로 불리며, 보수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상파 방송 3사가 13일 오후 6시 투표종료와 동시에 발표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투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3선 특별시장을 노리는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55.9%를 기록해 21.2%를 얻은 김문수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총선출마를 위해 대구로 연고지를 옮겼던 김 후보가 서울시민들의 공감을 얻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책공약보다 ‘안보론’과 ‘이념공세’에 중점을 둔 선거 전략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네거티브가 난무해 일부 유권자들로부터 ‘진흙탕 싸움’이라는 지적까지 받았던 경기지사 선거는 ‘형수욕설 논란·여배우스캔들 의혹’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9.3%로 1위가 유력하다. 현직 도지사인 한국당 남경필 후보는 33.6%에 그쳤다.

이재명 후보는 ‘채무 제로’ 성남시정과 지난 대선 ‘사이다 발언’ 등을 통해 수년 전부터 온·오프라인에서 구축된 탄탄한 지지층이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선거 막바지 터진 각종 논란과 의혹은 오히려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총력전을 선언해 ‘핫이슈’로 떠오른 경남지사는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으로 위기를 겪었음에도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56.8%를 기록해, 40.1%를 얻은 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태호 후보는 ‘경남의 오랜 친구’ 이미지를 앞세워 전통적인 보수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했지만, ‘이번만큼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경남도민들의 바람을 바꾸지는 못했다.

한국당은 부산에서도 체면을 구겼다. ‘3전4기’의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58.6%로 1위가 유력하다. 현직 시장인 한국당 서병수 후보는 35.4%를 얻는데 그쳤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지지율이 오차범위까지 줄어들어 박빙승부를 예고하던 대구시장은 한국당 권영진 후보(52.2%)가 민주당 임대윤 후보(41.4%)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던 경북지사에서도 이철우 후보가 54.9%를 기록해 34.8%를 얻은 민주당 오중기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그 외 인천(박남춘 59.3%), 광주(이용섭 83.6%), 대전(허태정 60.0%), 울산(송철호 55.3%), 충북(이시종 65.4%), 충남(양승조 63.7%), 전북(송하진 75.0%), 전남(김영록 82.0%)에서는 모두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사는 유일하게 무소속의 원희룡 후보(50.3%)가 1위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 12곳의 선거구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한국당은 ‘경북 김천(송언석 55.1%)’ 단 1석에 그쳤다. 민주당은 1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돼 원내1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다만 충북 제천단양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이후삼 후보(47.6%)와 한국당 엄태영 후보(45.7%)가 오차 이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돼 최종 결과는 오후 11시 이후에나 확실해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 불리며 2년 만의 국회 복귀를 노린 민주당 최재성 후보는 서울 송파을에서 57.2%를 얻어, 28.2%를 기록한 한국당 배현진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승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안철수 키즈' 자유한국당 강연재·'박근혜 키즈' 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의 출마로 관심을 모은 서울 노원병에선 재선 노원구청장 출신인 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60.9%를 얻어, 이들을 가볍게 제치는 것으로 전망됐다.

그 외 부산 해운대을(윤준호 54.4%), 인천 남동갑(이후삼 47.6%), 충남 천안갑(이규희 56.8%), 충남 천안병(윤일규 65.9%), 전남 영암무안신안(서삼석 72.4%), 경남 김해을(김정호 68.5%)에서는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 17명,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 교육의원(제주) 5명 등 총 4016명이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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