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당선자] 대전서 사회운동한 학생이 대전의 수장이 되기까지

허태정 대선시장 당선자. 사진=허태정 더행복캠프 페이스북
[데일리한국 6·13특별취재팀 최성수 기자] '여당의 무덤'이라 불리는 대전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허태정 후보가 당선됐다.

대전은 민선으로 바뀌고 난 이후에 단 차례도 여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하지만 허태정 당선자에게 그동안의 공식은 무의미했다.

앞서 권선택 시장이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에서 중도하차하면서 대전호는 현재 선장이 공백인 상태다.

허태정 당선자는 '386 운동권' 출신이다.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대전 대성고를 졸업하고 1985년 충남대 철학과에 입학한 그는 재학시절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6월 항쟁에 참가했다.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쳤던 대전의 한 학생이 30년이 지난 마침내 대전의 수장이 된 것이다.

그가 공직에 첫 입문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다. 2003년에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한 그는 2005년 과학기술부총리 정책보좌관을 맡아 공직활동을 이어나갔다.

이후 그는 대전참여연대 사회문제연구소 이사, 대덕연구개발특구 복지센터 소장 등을 지냈으며 2010년 민선 5기 유성구청장으로 취임해 민선 6기 재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젠 유성구를 8년간 이끌면서 얻은 지방행정에 대한 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그가 대전시를 어떻게 성장시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10대 공약으로 △4차산업혁명특별시 완성 △시민참여 예산 200억원으로 확대 △좋은 일자리 창출 고용률 70% 달성 △ 국가 도시정원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 대전시립의료원 조속 건립 △보문산 일원 가족 관광단지 조성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원도심신경제중심지 조성 △미세먼지 프로젝트 '먼지먹는 하마플랜' 가동 △중·장년 은퇴자를 위한 새로시작재단 설립 △초·중·고 무상교육 확충 등을 내걸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4차산업혁명특별시의 실질적 완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부권 제2대덕벨리를 조성하고 원도심을 지식산업특화도시로 구축하는 등 노력을 통해 대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가 4차산업혁명특별시 완성을 통해 첨단과학기술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 약력 -1965년 충남예산 출생
-대전 대성고, 충남대 철학과 졸업
-2003년 청와대 행정관
-2005년 과학기술부총리 정책보좌관
-2006년 대전참여연대 사회문제연구소 이사
-대덕연구개발특구 복지센터 소장
-제11대, 12대 대전시 유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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