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ID·구체적 핵폐기 방안 없어…실질적 내용없는 합의문”

“정부가 남북평화쇼에만 정신 팔려 어처구니없는 결과 나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전날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제네바합의나 9·19공동선언과 비교할 때 턱없이 못 미치는 정치선언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도 없고, 구체적인 북핵 폐기 방안도 없고, 아무런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 (북미 정상 공동)합의문이었다”고 깎아 내렸다.

홍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 기간 중에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이러니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 대부분이 ‘김정은 완승·트럼프 완패’라는 평가를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특히 “우리 정부가 ‘남북평화쇼’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한국당은 CVID 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북핵이 완전히 폐기 되지 않는 한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논의도 받아 드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한미동맹은 정권과 정권 간의 동맹이 아니라, 한국 국민과 미국 국민 간의 동맹”이라며 “이 정권은 기껏해야 삼년 밖에 남지 않았다. 기껏해야 삼년밖에 남지 않은 정권이 대한민국 오천만 국민의 생명과 안보를 이런 식으로 다룬다는 것은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문 서명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공동성명에 CVID가 명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가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동성명은 굉장히 명확하다”고 평가한 뒤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과 확고하고 흔들림없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검증방법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논의했고 검증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을 포함시켜 검증할 것이고, 그렇게 하기까지는 많은 신뢰 구축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비핵화는) 후속회담에서도 노력할 것이다. 지금도 북한의 비핵화를 공동성명에 분명히 명시하고 있고, 검증될 것”이라며, 이날 성명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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