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김정은 위원장과 볼턴 보좌관 악수 장면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 사진이 13일 북한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됐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이 13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볼턴 보좌관은 그간 “선제적인 북한 폭격은 법적 도덕적으로 정당하다”는 글을 기고하는 등 대북 선제 타격론을 주장해왔던 인물이다. 이같은 북한과의 '악연'을 이유로 6·12 북미정상회담의 미국 측 수행단 가운데 주목을 받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지난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하며 2면에 김정은 위원장과 볼턴 보좌관의 악수 장면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

노동신문은 이 사진과 함께 김 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각각 악수하는 모습의 사진도 나란히 게재했다.

노동신문이 김 위원장이 볼턴 보좌관과 인사를 나누며 악수를 나누는 장면을 보도한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볼턴 보좌관은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주창하며 북한의 강한 반발을 샀던 인물로 북한으로부터 '인간쓰레기', '흡혈귀'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볼턴 보좌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예방했을 당시 배석 대상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확대 정상회담과 오찬에 배석하며 체면을 되찾았다.

북한 언론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김정은 위원장과 볼턴 보좌관의 조우 상황을 전한 것에 비쳐볼 때 김 위원장은 볼턴 보좌관과 대화를 주고받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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