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악시오스 "북한 관현악단과 체조선수들, 미국에서 공연할수도"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현송월 단장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6·12 북미정상회담' 공식수행원으로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예상치 못했던 현송월 단장의 등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수교'의 초기 단계로 스포츠·문화 외교를 추진하는 '북미판 핑퐁외교'를 검토 중이라는 전망과 연결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정치 전문지인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이번 회담 준비에 관여된 미국 당국자들은 북미 간 문화 교류를 위해 체조선수들과 음악가들의 협력을 얻어내는 문제를 논의해왔다"며 "과거 미·중간 핑퐁외교에서 단서를 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북 정상회담 협상 관계자는 "북한 관현악단과 체조선수들이 미국에서 공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현송월 단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면서 이런 전망은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미판 핑퐁외교' 가능성은 미국이 북미회담 비핵화와 체제보장은 물론 양국 관계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은 이번 회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동의한다면 평양에 북미간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맥도날드를 여는 방안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핑퐁외교는 탁구(ping-pong·핑퐁)와 외교의 합성어다.

냉전 시대인 지난 1971년 미국 탁구 선수단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중으로 이어지면서 미·중 관계 정상화의 신호탄이 된 스포츠 외교에서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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