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과 리비아는 다르다" 기자회견 과정에 발언…美외교가에서 제기된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시진핑 배후론'을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회담 전후 열린 기자회견 과정에서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발언은 '리비아식 핵폐기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지 않을 것이며 비핵화 협상이 성사된다면 김정은 정권의 체제도 보장하겠다는 것이었다.

기자들의 질문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답이 오고가던 중 '북한의 태도변화가 전형적인 수법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나는 그들이 중국과 만났을 때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도 기억할 텐데 몇 주 전에 난데없이 김정은이 시 주석에게 다시 인사를 하기 위해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며 2차 방중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시 주석과 두 번째 회담을 한 뒤로 큰 차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긴 하지만 무슨 일이든 일어나면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어느 쪽이든 우리는 아주 좋은 상태일 것"이라고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를 하려면 양쪽 상대가 모두 원해야 한다"면서 "그(김정은)는 틀림없이 거래를 원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그는 (이제)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는 중국과 이야기를 나눴다. 맞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에 없이 미국과 심각한 무역 분쟁을 겪는 점을 언급한 뒤 "그(시진핑)가 김정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내 말은 중국의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친구인 시 주석은 매우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는 중국을 대변하고 나는 미국을 대변한다. 그게 돌아가는 이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해 의심을 가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금주 들어 강경 태도로 돌변한 것을 두고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방중 당시 '적대시 정책과 안전 위협의 제거'를 비핵화 조건으로 제시하자 시진핑 주석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라고 조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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