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유공자·유족·시민 등 5000여명 참석…광주의 아픔 아닌 국민과 함께 되새겨"

5·18 당시 실제 인물과 유가족 참여…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 김사복씨 아들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18일 광주 5.18국립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가족 김소형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거행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개최되는 이번 기념식은 각계대표와 5·18유공자,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훈처장 주관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광주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평화의 역사, 민주주의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되새긴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념식은 추모공연과 헌화분향,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의 순으로 50분간 진행된다.

추모공연에는 5·18 당시 시민참여 독려를 위해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전옥주씨(본명 전춘심)가 실제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재연함으로써 현장감을 더해줄 예정이다.

또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군(당시 8세)과 38년간 아들을 찾아다닌 아버지의 사연을 영화 택시운전사와 화려한 휴가에 공연을 접목한 ‘씨네라마’ 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창현군은 1980년 5월19일 집에서 나가 귀가하지 않았고, 가족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발견되지 않아 결국 1994년 5·18행방불명자로 등록됐다.

씨네라마에는 실제 사연의 주인공인 이창현군의 부(父) 이귀복씨가 실제 출연해 깊은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기념식에는 5·18민주화운동과 관련이 깊은 외국인도 많이 참석한다.

먼저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널리 알려진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가 함께 한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로 민주화운동 현장을 영상에 담에 5·18을 전 세계에 알렸다.

5·18의 진실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고(故)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도 참석한다.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는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이자 의사로 활동했다. ‘광주에 가고 싶다. 광주에 묻히고 싶다’라는 말을 남긴 고인의 말에 따라 광주 양림 선교동산 묘원에 일부 유골이 안장됐다.

고(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과 2018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 등도 참석한다.

아놀드 피터슨 목사 광주에서 가족과 함께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역사학 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학자의 시각으로 5·18을 기록해 학살현장과 헬기사격을 증언했다.

난다나 마나퉁가는 스리랑카 국가폭력 희생자들의 편에서 투쟁해 2018광주인권상 수상했다.

또 이날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고(故)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도 참석한다.

이에 따라 독일 기자였던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기념식 전에는 유영봉안소를, 기념식이 종료된 후에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묘역참배에는 첫 번째 희생자인 고(故) 김경철씨의 모친 임근단씨와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고(故) 윤상원씨의 부친 윤석동씨,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장기간 단식투쟁하다 사망한 고(故) 박관현씨의 누나 박행순씨 등이 참여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