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과 질의응답 없는 기자회견…"미국, PVID·先비핵화後보상 원칙 고수해달라"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이 북핵폐기의 마지막 기회임을 다시 한 번 주지하며,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드린다”면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국당의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요청사항’을 발표했다.
홍 대표는 미국의 북한 체제보장 조치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이 선행된다면 ‘제제와 압박’이라는 비핵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을 잃게 된다”며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은 북핵폐기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주어지는 외교적 보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이 밝힌 바 있듯이 이번 미북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감축이나 철수문제가 협상의제로 거론돼선 안 된다”며 “미국이 주한미군감축이나 철수 문제를 북한과 협상의제로 하는 것은 북한의 ‘한반도 공산화전력’에 다름 아닌 것으로 한국당은 이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판문점선언에 최초로 명시된 ‘한반도비핵화’ 용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홍 대표는 “이번 미북정상회담 뿐 아니라, 향후 모든 미북 간 협상에서도 ‘한반도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사용하길 바란다”며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북한이 주한미군철수·전략자산전개금지 등 한미 양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함으로써 ‘비핵화 약속’ 이행을 거부하는 명분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가 이날 발표한 요청안에는 PVID와 ‘비핵화 완료 후 보상’을 비롯해 △종전선언·평화혐정 체결 등 체제보장 조치는 북한의 비핵화 완결 이후 이뤄질 것 △한미동맹 지속 강화발전 △‘북한비핵화’ 용어 사용 △생화학무기 폐기 등 국제적 범죄행위 중단 △인권문제 강력제기·경제적 개혁·개방 요구 등 7개 사항이 포함됐다.
한편 이날 회견에서 홍 대표와 기자들간의 질의응답은 진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