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으로도 북한 언급 안해…'여전히 한반도 비핵화 주장 고수하느냐' 질문엔 "그렇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반발'에 신중한 태도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미국 동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미북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한가' 등의 질문세례를 받았지만 평소와 달리 '신중 모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는 말을 반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면서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전혀 통보받은 바도 없다.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이에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 주장을 고수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ㅈㅏㄼ게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자료
앞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문을 통해 15일 오후 2시(북한시각 16일 새벽 3시)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16일 남북고위급회담 중지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북한 또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미북정상회담을 겨냥해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 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몇 시간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도 성명을 통해 '리비아식 해법을 주창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목'해 "일방적 핵 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천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모두 9개의 트윗을 날렸지만 정작 북한과 관련한 메시지는 한 건도 없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폭스뉴스에 출연해 "'볼턴 모델'이 아닌 '트럼프 모델'로 간다"고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는 것은 그만큼 해법이 쉽지 않다는 방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CNN은 이날 "북한의 변화구는 백악관이 대응의 딜레마에 처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만약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최대 압박 전략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트윗을 올리지 않고 있는데 대해 "'리틀 로켓맨'을 향한 섣부른 트위터가 긴장감을 악화시키고 회담 자체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상황 변수는 미북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제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이번 변수로 인해 미북정상회담은 김정은의 진정성 여부를 직접 가늠할 기회라는 그 의미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나겠다는 결심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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