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선더, 2009년부터 연례적으로 실시…올해는 남북정상회담 고려해 11~25일 실시

송영무 국방장관과 브룩스 사령관(왼쪽).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16일 북한의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 비난과 남북고위급회담 일방 중지 통보와 관련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새벽 기자들에게 긴급 문자를 보내 "북측은 금일 0시30분경 리선권 단장명의의 통지문에서 우리측의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새벽 3시(미국 동부시간 15일 오후 2시)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통신은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소동과 대결란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수 없게 되였다"고만 보도해 '무기 연기'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날 통신은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미북정상회담을 겨냥해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 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이처럼 한·미 양국에 불만을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맥스선더 훈련은 2009년부터 연례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으로 올해는 남북정상회담을 고려해 이번달 11~25일 일정으로 예년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다.

이번 훈련에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 8대가 최초로 참가하기는 했지만 한미 당국은 북한에 이미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남조선 당국과 미국은 역사적인 4.27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벌려 놓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통신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준 평화 애호적인 모든 노력과 선의에 무례무도한 도발로 대답해 나섰으며 선언 이행을 바라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커다란 우려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영무 장관은 이날 오전 8시쯤 국방부 청사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초대해 40여분간 긴급회동했다.

국방부는 이 긴급회동 후 기자들에게 "맥스선더 훈련은 계획된 대로 진행할 것이며, 이와 관련하여 한미 간 이견은 없다"는 전화 문자 보도자료를 보냈다.

이달 11일 시작된 맥스선더 훈련은 연례적인 방어 훈련이므로 오는 25일까지 정해진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것이 한미 군당국의 입장이다.

다만 미국의 대표적인 핵우산 전력의 하나인 전략폭격기 B-52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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