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서 “북미회담 고려해 훈련규모 조정했어야”

“남북관계 일정, 전반적으로 틀어지게 됐다…오늘 남북정상 핫라인 통화 할 듯”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6일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문제 삼아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 “길게 봐서는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밝혔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상황이) 좋은 건 아닌데 북미정상회담에는 영향을 안 미칠 것 같고 미북 간에는 이미 물밑으로 얘기가 본격화되리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맥스선더 훈련과 관련해 “연례 훈련이고 방어 훈련이라고 하지만 그건 으레 하는 얘기고, 북한으로서는 조금 당황했을 것”이라면서 “F-22 전폭기가 8대나 뜨고 B-52 장거리 폭격기가 뜨면 북한은 놀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방어라고 하지만 방어에서 공격으로 바뀌는 것은 순간”이라면서 “방어훈련이라고 다 저쪽(북한)에서 마음 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국방부가 지난번 봄 훈련처럼 규모를 축소하자는 이야기를 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아울러 “대대적으로 위협적인 무기가 동원되는 경우에 국방부가 미 국방부와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면서 “북미정상회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정했었어야 하는데 방심하고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향후 남북 간 회담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남북 간에 회담을 많이 해야 한다”면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로 올라서려고 하는 포석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러나 전반적으로 남북관계는 일정이 틀어지게 됐다”고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회담 불발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핫라인’(직접통화)이 가동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핫라인이 가동됐다는 뉴스가 안 나오는 것도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 이런 일들이 물밑에서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오늘 중으로 정상 간 핫라인 통화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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