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NSC 소집해 대책회의…국무부 "미북회담 계획 계속 세울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의 일방적인 남북고위급회담 중지'발표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6.12 미북정상회담'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2시(미국동부시각·한국시각 16일 새벽 3시) 북한이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며 남북고위급회담 중지' 발표를 확인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미북정상회담도 겨냥했다.

북한은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 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백악관은 즉각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분석하는데 주력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세라 허버키 샌더스 대변인은 이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한국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이 밝힌 내용에 대해 별도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조율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으로부터 입장 변화를 전달 받았느냐'는 질문에 "통보받은 게 없다"면서 "우리는 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 정부 또는 한국 정부로부터 이(맥스선더) 훈련을 계속 수행하지 말라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 계획을 계속하지 말라는 의사를 내비치는 어떤 것도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을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우리가 이러한 합동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미국에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국방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문제삼은 맥스선더 훈련이 연례적 방어 훈련임을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 군대는 현재 '2018 독수리(FE) 훈련'과 '2018 맥스선더 훈련'을 포함한 연례순환 한미 춘계훈련을 하고 있다"며 "그 훈련의 목적은 한미동맹이 한국을 방어할 능력을 제고하고 준비태세와 상호운영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매닝 대변인은 "이런 방어훈련은 한미동맹의 정례적 일상의 한 부분으로, 군사 준비태세의 기초를 유지하기 위한 연례 훈련 프로그램"이며 "이들 연합훈련의 방어적 본질은 수십 년간 매우 분명해 왔고 변하지 않아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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