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유쾌한 정숙씨'…친근한 행보로 국민 곁 다가와
리설주 여사, '성악' 전공한 가수…김 위원장 '깜짝 방중' 동행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북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간 첫 만남이 이뤄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 '음악', 南北 퍼스트레이디의 공통분모
남북의 퍼스트레이디는 모두 성악을 전공한 '음악인'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 출신으로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김 여사가 지난 2012년 한 방송에 출연해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 유튜브 동영상은 50만회 이상 조회 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해 12월 방중 일정 중 중국의 유명 가수 출신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와 '음악 외교'를 펼쳐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김 여사는 펑 여사와 함께 베이징의 국가대극원 합창단의 공연을 감상했다. 이어 김 여사는 베이징 신제커우 악기거리를 찾아 중국의 전통 현악기인 '얼후' 연주를 감상하고, 직접 운지법을 익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 여사도 성악을 전공했다.
국정원이 2012년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리 여사는 중국에서 성악을 공부했다. 리 여사는 이후 북한 최고의 예술 인재 양성 학교인 금성학원을 졸업했다.
리 여사는 2009년 창단한 은하수 관현악단에서 활동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 유쾌한 '퍼스트레이디' 행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집권했지만, 리설주 여사가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한 것은 올해 3월이 처음이다.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의 깜짝 방중에 동행하면서 북한 최고 지도자의 외국 방문에 동행한 첫 퍼스트레이디로 기록됐다.
리 여사는 북·중 정상회담은 물론 시진핑 주석·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환영연회에 참석하고 공연 등을 관람하는 등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냈다.
리 여사는 방중 전인 지난달 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특별 사절단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마련한 만찬에도 동석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리 여사는 이번달 1일 평양에서 열린 우리 측 예술단 공연도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했다.
김정숙 여사는 조용한 내조라는 역대 영부인의 이미지를 벗고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처럼 친근한 행보로 국민 곁에 다가왔다.
김 여사는 지난해 5월10일 문재인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으로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김 여사는 청와대 입성 이후에도 수수한 차림으로 이삿짐을 직접 챙기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김 여사는 '국토부 정경유착을 해결해달라'고 호소하는 민원인의 손을 잡고 "라면이라도 드시고 가시라"며 사저 안으로 함께 들어가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의 국제 외교무대 데뷔는 문 대통령 취임 1개월만인 지난해 6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졌다.
당시 김 여사는 백악관 환영만찬에서 하얀 한복 저고리에 쪽빛 치마, 비취색 장옷, 그리고 파랑 버선을 착용, 백색에 가까운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은 멜라니아 여사와 대비되면서 '한국의 전통'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