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김의겸 대변인, 킨텍스 MPC 브리핑서 "수행원 7명, 1시간가량 판문점서 최종 점검"

수행원 7명 중 정경두 불참, 장하성 대신 참석…양 정상 대역까지 투입해 사열도 진행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사진=청와대-연합뉴스 자료.
[고양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위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는 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판문점에서 최종 리허설을 실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차려진 정상회담 메인 프레스 센터(MPC)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판문점에서 최종 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리허설에는 우리 측 문재인 대통령 공식 수행원 7명 가운데 정경두 합참의장을 제외한 6명이 참석했다. 나머지 6명은 임종석 준비위원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다.

이날 리허설에 참석하지 못한 정경두 의장 대신해선 장하성 정책실장이 참석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공식 수행원 거의 모두가 이렇게 참석한 점검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수행원들은 내일 정상회담 일정을 순서대로 진행해봤다”면서 “먼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 대통령이 어디에서 어떻게 맞이할지, 악수는 어떻게 할지, 사진은 어디를 보고 찍을지 등을 하나하나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정상이 만나는 동안 나머지 수행원들은 어디에 서있을지, 또 이동은 어떻게 할지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해 봤다”면서 “이 모든 진행상황은 두 정상의 대역이 나서서 실제 상황과 거의 흡사하게 진행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수행원들의 동선 뿐만 아니라 실제 정상회담 과정에서 투입될 300명가량의 장병들로 이뤄진 전통 의장대와 3군 의장대는 환영 행사와 사열을 내일 상황과 똑같이 군악대 연주를 하며 실시했다.

수행원들은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두 정상의 회담장과 만찬장 그리고 휴게실 등도 둘러보면서 조명과 꽃장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살폈다.

앞서 청와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평화의집 회담장과 만찬장 등의 인테리어 및 테이블, 의자, 미술품 등을 모두 교체했다.

김 대변인은 “회담장과 만찬장 등에는 아직 새 집 냄새가 남아 있어서 그 냄새를 빼내기 위해 난방 온도를 최대한 높였고 양파와 숯을 곳곳에 깔아 놨다”면서 “또 선풍기를 여러 대를 동원해서 냄새를 빼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정돈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내일 두 정상을 맞이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담장 밖에서는 유엔사 군인들도 마지막 점검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 대변인은 “수색견을 이용해 위험물을 탐지했고, 지뢰 제거반이 위험물이 있는지 마지막 점검을 했다”면서 “판문점 안에 있는 중유탱크가 있었는데 혹시 있을지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탱크안의 유류를 빼내는 작업도 했다”고 밝혔다.

수행원들은 기념식수를 할 자리를 둘러보고, 표지석 제막식까지 예행연습을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교 산책을 할 '도보 다리'에 대해 “하늘색으로 새롭게 페인트칠을 했는데, 중립국감독위원회 말에 따르면 유엔 색이기도 하지만 한반도기 색이라고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도보 다리는 중간에 T자형으로 다리 하나가 더 덧붙여져 있었다”면서 “그 끝에는 군사분계선 표지판이 있었는데 그 의미를 새겨놓은 안내판이 있었고, 두 정상이 잠시 쉬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가 마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산책하는 동안에는 아무도 따라붙지 않을 계획이어서 두 분이 실제로 어떤 얘기를 나눌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지난 1차 리허설과 남북 합동 리허설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해온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당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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