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재 뿌리기’…“주사파·참여연대·전교조·민노총만 행복한 나라”

한국당 6·13 지방선거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선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슬로건 및 로고송 발표 행사에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슬로건을 공개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붕괴위기로 치닫고 있는 북한을 살려주려고 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이번 남북정상회담”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슬로건 및 로고송 발표 행사에서 이같이 말한 뒤 “민생은 파탄 일보직전에 와있고, 국민들은 생활이 어렵고 살기가 어려운데 (문재인 정부는) 주사파·참여연대·전교조·민주노총, 이 네 집단만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이어 “국민들은 불행하든 말든 이 네 집단과 북한 살려주기에 급급한 정권이 이 정권”이라며 “그래서 우리(당) 지방선거 구호를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특히 “이 정부는 근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2기”라며 “‘다른 모든 부분은 깽판을 치더라도 남북대화 잘 하면 된다’ 그것이 (이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으로 본다”고 주장,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를 평가절하 했다.

홍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대통령) 후보시절 ‘남북대화만 잘하면 다른 모든 것은 깽판쳐도 된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며 “한 번 검색해보시라, 그게 노무현 대통령의 중요한 어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02년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천·부평역 앞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남북대화가 잘 안 풀리고 으르렁거리고 싸우고 언제 전쟁날지 모르고 하면 다 헛일이 된다”며 “인천이 복 받으려면 남북대화가 잘 돼야 한다. 남북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다 깽판쳐도 괜찮다”고 발언한 바 있다.

홍 대표는 또 “(북한은) 이미 두 번에 걸쳐 붕괴위기가 있었다. 그 붕괴위기에서 수백만의 북의 주민들이 아사(餓死)했다”며 “그 두 번에 걸친 체제붕괴위기를 살려준 것이 DJ(김대중)정권과 노무현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6·13 지방선거 판세에 중요한 변수로 꼽히는 남북정상회담에 ‘안보 프레임’을 적용해 보수표심 이탈을 방지하고, 이념적 포지션을 더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방선거 슬로건 선정배경에 대해 “법인세 인상·토지공개념 등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까지 넘어가면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되돌릴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