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상무위서 "사정당국이 내사에 착수하자 마지못해 발표한 사과문" 비판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제75차 상무위 모두발언을 통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열흘 만에 사과문이 나왔다"면서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뭉개고 있다가, 온 가족의 갑질 행각이 불거지고 사정당국이 내사에 착수하자 마지못해 발표한 사과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조 전무의 이번 폭력사건을 비롯한 항공법 위반, 조씨 일가의 밀수행각, 호텔공사비 30억원 횡령 등 드러난 혐의만 보아도 이미 이들은 재벌일가가 아니라 범죄소굴"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메일 사과나 두 딸의 경영일선 후퇴로는 무마될 수 없는 일이며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조양호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꼼수는 안 통한다"면서 "조양호 회장이 해야 할 진정어린 사과는 가족경영의 포기이고, 수사에 착실히 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직원들은 더 이상 조 씨 일가의 하인들이 아니며, 자신들이 받은 부당한 대우를 남김없이 밝힐 기세"이며 "족벌경영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는 것은 조씨 일가가 아니라 투자자이고 주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의당은 자질 없는 총수 일가가 경영권을 독점하는 전근대적 경영이 이참에 종식될 수 있도록 법제도 정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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