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상무위서 "사정당국이 내사에 착수하자 마지못해 발표한 사과문" 비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3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에는 아직도 멀었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제75차 상무위 모두발언을 통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열흘 만에 사과문이 나왔다"면서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뭉개고 있다가, 온 가족의 갑질 행각이 불거지고 사정당국이 내사에 착수하자 마지못해 발표한 사과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조 전무의 이번 폭력사건을 비롯한 항공법 위반, 조씨 일가의 밀수행각, 호텔공사비 30억원 횡령 등 드러난 혐의만 보아도 이미 이들은 재벌일가가 아니라 범죄소굴"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메일 사과나 두 딸의 경영일선 후퇴로는 무마될 수 없는 일이며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조양호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꼼수는 안 통한다"면서 "조양호 회장이 해야 할 진정어린 사과는 가족경영의 포기이고, 수사에 착실히 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직원들은 더 이상 조 씨 일가의 하인들이 아니며, 자신들이 받은 부당한 대우를 남김없이 밝힐 기세"이며 "족벌경영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는 것은 조씨 일가가 아니라 투자자이고 주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의당은 자질 없는 총수 일가가 경영권을 독점하는 전근대적 경영이 이참에 종식될 수 있도록 법제도 정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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