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위해 명백한 합의 필요…기술적 아닌 정치적 의지 문제"

"마지막 북핵실험 성과 이전보다 훨씬 커…미사일 위협적"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5월∼6월초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어서 (IAEA에) 권한이 주어진다면 북한 핵시설을 사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마노 총장은 19일(현지시간) 발간된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상회담 같은) 이러한 발전이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마노 총장은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해체하는 합의가 이뤄진다면 관련 시설의 해체는 어렵지 않다"면서 "IAEA의 조사관들이 사찰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명백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것은 정치적 의지에 달린 것으로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서 "문제는 우리가 북한에 돌아갈 경우 무엇을 하게 될 것이냐인데, 정치적 상황 전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노 총장은 IAEA 사찰단이 북한에서 임무를 시작하기 까지 준비 기간에 대해 "몇달 씩 걸리는 일이 아니다. 몇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들을 수집하고 사진들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다, 이 시설을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2009년 이전과 이후 계속해서 이곳에 대한 지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마노 총장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북한의 지난 핵실험들을 언급하면서 "나는 긴장을 풀지 않는다. 상황이 변한 것은 없다"며 "우리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 기술적인 조직이고, 북한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올림픽 경기 이후 상황이 발전했다"면서 "최소한 이제 대화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지난 핵 실험과 관련해 "마지막 실험의 성과는 그 이전의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았다. 매우 의미 있는 발전이었다"라며 "미사일 발사는 자주 있었는데, (핵무기)의 폭발력을 가산하면 정말 위협적인 미사일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마노 총장은 지난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비핵화라고 한 이상 사찰이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라며 "사찰 없이 비핵화는 없다"고 말했다.

아마노 총장은 기자들에게 사찰 방법에 대해선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이 서로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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