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부 장관 방미에 앞서 전격 이뤄져

사우디 원자력 수주 위한 한-UAE 협력 논의한 듯

UAE 원자력 핵심관계자의 방한을 알린 정재훈 한수원 사장의 페이스북. 사진=정재훈 사장 페이스북 캡처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UAE 원자력 핵심관계자 일행이 17일 한국을 다녀간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의 후속 조치로 이뤄진 이들의 방한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의 방미를 앞두고 이뤄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UAE 원자력 핵심관계자들과의 상견례 겸 면담을 가졌다고 17일 전했다.

이들의 방한은 작년 10월 14일 개최된 세계원자력사업자 총회 이후 6개월만이다.

정 사장과 UAE 원자력 핵심관계자와의 면담은 한수원이나 산업부 등 공식 통로가 아닌 정 사장의 개인 SNS를 통해 알려진 점이 눈에 띈다.

정 사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은 아랍에미레이트의 원자력 핵심관계자들과 상견례 겸 면담을 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제3국 원전수출에 대한 상호 협조방안도 이야기했다"며 "그 밖에 향후 원전수출방안 등에 대해 보고도 받고 토론도 해봤는데 공부도 한참 더 해야 하고 준비도 많이 해야 본선 무대에서 스페이스가 생길 것 같다"고 밝혔다.

이같은 포스팅은 최근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완료식을 마친 한국과 UAE가 △오는 12월 점화식 혹은 준공식 관련 내용 △사우디 원전 수출 관련 논의 △백운규 산업부 장관 방미 시 APR-1400의 미국 인증 등 현안에 관해 한국과 UAE가 논의했을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백운규 장관은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와 뉴욕을 방문한다. 업계는 UAE 바라카 원전 점화식/준공식과 사우디 원전 수출을 앞두고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의 미국 인증을 논의하기 위해 산업부 고위급 인사가 방미 길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APR-1400은 핵심 기술이 미국산으로 우리가 이를 사용하려면 한미원자력협상에 의거해 미국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한미원자력협정은 미국의 핵확산방지정책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사우디 원전 수주를 두고 한미 양국이 경쟁관계에 있는 요즘같은 미묘한 상황에서는 미국의 전략적 강점으로 활용될 우려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국의 친원전 세력은 APR-1400의 미국 인증을 추진해왔으나 이같은 사유 등으로 인해 인증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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